[판권지 정보]
(저자) 廉想涉 (발행처) 高麗公司 (발행연도) 1924년(大正 13年)
[서문]
作者, 「序를 대신하여」
[내용]
조선에 만세가 일어나기 전해 겨울, ‘나’는 연종시험을 중도에 내던지고 귀국한다. ‘정자’와 ‘P자’, ‘을라’를 만난 후 연락선을 탄다. 부산, 김천에서 몰락해 가는 조선의 현실을 마주한 ‘나’는 구더기가 끓는 무덤, 공동묘지라고 생각한다. 아내의 죽음 이후 ‘나’는 눈물도 나오지 않는 울음을 울어야 한다는 데 고통을 느낀다. ‘정자’에게 쓴 편지에서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있다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부과할 의무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동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간 정거장에서 ‘나’는 다시 성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형님’의 난데없는 소리에, 겨우 무덤 속에서 빠져나간다며 웃어버린다.
[자료의 특성 및 가치]
표지에는 “萬歲前 廉想涉作 京城 高麗公司 發行”으로 표기되어 있다. 판권지에 “著作者 梁奎龍”, “發行者 淺井義陽”으로 표기되어 있다. 염상섭은 1922년 7월, 8월, 9월 《신생활》에 「묘지」를 연재하다가 중단하고, 1923년 여름 집필을 시작하여 1924년 4월 6일부터 6월 4일까지 《시대일보》에 「만세전」을 연재한다. 1924년 8월 10일 단행본 《만세전》을 고려공사에서 발간하고, 1948년 수선사에서 재판을 발간한다.
《만세전》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구체적이면서도 적확하게 묘파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내가 위급하다는 소식에 ‘이인화’는 동경을 출발하여 경성으로 돌아온다. 이 행로에서 그는 식민지 조선의 피폐한 현실을 구더기가 끓는 ‘무덤’으로 인식한다. 아내의 죽음 이후 그가 보이는 심정적 변화를 형상화함으로써 민족 부활의 의지를 암시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출된 바 있다.
[작가소개]
염상섭(廉想涉, 1897~1963): 1897년 서울 종로구에서 출생한다. 1918년 교토부립 제2중학교 졸업 후, 게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學) 문과에 입학한다. 1919년 오사카 천왕사 공원에서 거사하려다 옥고를 치른다. 요코하마 복음 인쇄소 직공으로 일한다. 1920년 창간된 《동아일보》의 기자가 된다. 남궁벽, 황석우, 김억 등과 《폐허》 동인을 결성한다. 1921년 《개벽》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한다. 1924년 《만세전》을 출간하고, 1931년 《조선일보》에 「삼대」를 연재한다.
[참고자료]
근대문학100년 연구총서 편찬위원회, 《약전으로 읽는 문학사》 1, 소명출판, 2008.
김종균, 《염상섭소설연구》, 국학자료원, 1999.
이은선, 「새 자료 염상섭 「만세전」의 「작자(作者)의 부기(附記)」(《시대일보》, 1924.6.4., 3면) 연구」, 《국제언어문학》 55, 국제언어문학회, 2023, 150쪽.
한국근대문학관, 《단숨에 읽는 한국 근대문학사》, 한겨레출판, 2016.
[해제자]
이은선(경상국립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