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15주기,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다
교류협력부 구미화

박완서(1931. 9. 15.~2011. 1. 22.)
오는 1월 22일은 박완서 작가가 타계한 지 15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이를 기념해 출판계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되돌아보는 기획 서적과 개정 증보판을 펴냅니다. 문학동네에서는 한강, 성해나 등 소설가 31명이 박완서 작가의 단편 소설 97편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10편을 골라(『쥬디 할머니』) 출간합니다.
현대문학에서는 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낸 장편소설(그 남자네 집)과 산문집(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을 각각 개정증보판, 리커버 특별판으로 펴냅니다.
작가의 모교인 서울대에서는 중앙도서관에 '서울대인 아카이브'를 조성하고 오는 2월, 박완서 작가가 사용하던 생활 유물과 작품 초판본, 친필 원고, 편지, 11권의 일기 원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40여 년 동안 거의 매년 쉬지 않고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근현대사 속 시대상과 인간 군상의 모습들을 탁월하게 전달한 박완서 작가. 문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보여주는 작품 속 문장과 수상 소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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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신동 신혼집에서(사진 출처 박완서디지털문학관)
“50년대 초, 내가 결혼해서 시집살이를 한 동네는 좁고 꼬불탕한 골목 안에 작은 조선 기와집들이 처마를 맞대고 붙어 있는 오래된 동네였다... 어느 날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한 동네 낡은 조선 기와집에 ‘現代文學社’란 간판이 붙었다. 워낙 살기가 어려울 때라 살림집도 길목만 좋으면 한쪽 벽을 헐고 구멍가게를 내는 일이 흔했다. 그런 동네 구멍가게와 다름없는 집에 그 간판이 붙자 그 집뿐 아니라 그 골목까지 갑자기 찬란해졌다. 그 남루하고 척박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 게 그렇게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 문학 때문에 가슴이 울렁거리고 나면 피가 맑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그때 문학은 내 마음의 연꽃이었다. 진흙탕에서 피어난 아름다움이었고, 범속하고 따분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힘이었다.”
— 『그 남자네 집』, 작가의 말

제5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사진 출처 박완서디지털문학관)
“기록으로 남은 한 시대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으니 숨결로 가 닿아 죽은 이들의 명을 이어주고 살아남은 슬픔을 달래고 싶었습니다.”
— 1997년 제5회 대산문학상(「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수상 소감